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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먼 친환경 수경재배 ‘아쿠아포닉스’
  • 관리자 |
  • 2022-08-04 17: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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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친환경 수경재배 ‘아쿠아포닉스’
수산업이 아쿠아포닉스로 돈 벌려면


바이오플락(BFT) 기반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사진제공_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이 친환경 양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속의 유기 영양소로 작물을 수경 재배하는 순환형 생산시스템으로 물 소비량이 일반 양식장에 비해 적고
사육생물과 작물의 성장이 빨라 돈이 되는 양식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양식어업인들에게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아쿠아포닉스를 실제 대규모 사업장에 적용하긴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란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작물의 재배 원리는 물을 순환시켜 재배하는 수경재배와 동일하지만 수경재배는 채소가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분을 비료(양액)에서 얻고,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배설물, 사료 등의 유기물에서 흡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쿠아포닉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채소와 물고기가 자라는데 필요한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해 외부로의 방출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또, 물고기의 배설물인 유기물을 무기화해 화학비료의 추가적 투입이 필요없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는 바이오플락 기술(Biofloc Technology, 이하 BFT)을 기반으로 한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바이오플락은 사육수조 내 미생물과 미세조류가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료 찌꺼기나 배설물 등 유기물을 완전히 분해하고 정화함으로써
사육수 교환을 하지 않은 무환수 친환경 양식기술을 말한다. 물고기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물의 배설물로 물 환경에는 암모니아와
질산염같은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수상생물의 배설물에는 식물이 필요한 유기물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미생물 또는 박테리아가
반응을 유도해 암모니아가 질산염으로 전환돼 수상생물에게 독성이 없는 형태로 사육수에 잔류하게 되며, 이 유기 반응물들이 펌프에 의해
순환되면서 식물 뿌리에 흡수돼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 관계자는 “BFT 기반의 아쿠아포닉스는
별도의 여과장치 없이 식물을 이용해 수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여과기를
필요로 하는 RAS(순환여과식,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기반의 아쿠아포닉스도 있다. 이는 BFT와는 다르게 물리적, 생물학적 여과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 RAS 기반의 아쿠아포닉스는 순환여과시스템의 물리적 여과장치에서 배출된 사육수로 수질을 개선해 재사용함으로써 배출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생산하는 기술이다.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 기술 효과 의문
그런데 수산과학원에서 보급하고 있는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 기술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 아쿠아포닉스 업체 대표 A씨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쿠아포닉스 기술은 RAS(순환여과식,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방식”이라며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는 세계적 추세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쿠아포닉스 업체 대표 B씨는 “수산과학원에서 보급하고
있는 기술은 여과기 없이 양식을 하는 방법인데, 여과기를 달지 않고 아쿠아포닉스를 하게 되면 다 망한다. 나도 1년 만에 사업을 접었고,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도 여럿 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뭐라고 이야기할까? 먼저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연구한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 관계자는
“아쿠아포닉스의 일반적 방법으로 알려진 기술은 RAS 기반이 맞다. BFT 기반의 아쿠아포닉스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19년부터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며, 고도의 양식기술을 기반으로 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거나 연구단계에 있다”며 “BFT 기반 기술이 세계적
추세는 아니지만 추가 인공양액의 보충이 필요 없고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어 기존의 아쿠아포닉스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여과 기술에 대해 “첨단양식실증센터에서는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사육수 중에
포함된 고형물과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효과적 여과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BFT 기반의 아쿠아포닉스는
사육수내 유기물을 식물이 영양분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BFT만으로 사육할 때 여과효과가 증하가며 사육수내의 암모니아와 아질산도
감소돼 수질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고 답했다.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 기술에 반대하는 전문가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과학원에서는 여과장치가 없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과기가 없으면 99% 사기라고 보면 된다.
또, 수과원에서 소개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양식과정에서 식물 뿌리에 유막이 형성되는데, 이 경우 영양 흡수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주는 수산이 부리고 돈은 농업이 번다?
지금까지 아쿠아포닉스 업체 중 수산물을 팔아 매출을 올린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양식산업발전법에 따라 양식 허가가 나야 물고기를 합법적으로 팔 수 있는데,
현재까지 아쿠아포닉스 업체 중 양식허가를 받은 곳은 한군데도 없으며 모두 농업인만 기술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 권에서는 수조와 식물 구역을 완전히 나눠 양식하는 디커플(Decoupled Aquaponic System)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양식 기술을 도입해야 수산업이 성장하고, 수산인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출처 : 현대해양(http://www.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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