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발효, 공산품 관세 10년 내 철폐...자동차.철강 수혜 기대
수산물 24개 품목 관세 즉시 철폐, 명태 등 153개 품목은 양허제외

2년 6개월간 끌어 온 한-콜롬비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지난 25일 타결됐다.
이로써 한국의 FTA 체결국은 총 47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콜롬비아는 페루, 칠레에 이어 중남미구가 중 세 번째 FTA 체결국이 됐으며, 콜롬비아로서는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가 된다.

콜롬비아는 국토가 한반도의 6배이며 석유, 석탄, 니켈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으로 인구 4,500만명, GDP 3200억달러의 중남미 국가 중 경제규모 4위의 국가이다.

한-콜롬비아 FTA가 내년 초 정식 발효하게 되면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타이어, 섬유, 플라스틱, 철강 등의 수출이 크게 증대되고 콜롬비아의 풍부한 원자재, 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공산품 관세를 철폐하기로 협정했다.
대 콜롬비아 수출의 56%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및 지동차 부품은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

관세율 35%인 승용차는 전체 품목이 10년 내 모든 관세가 철폐되며, 성장성이 예견되는 중형 디젤승용차(1500~2500CC, SUV)는 9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자동차 부품은 5년 내에 관세를 철폐할 계획으로 완성차 수출증가에 따른 부품 수요도 함께 늘어나 직접적인 관세 인하로 인하여 우리 중소 부품업체의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석유화학부문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합성수지는 현행 관세가 5~15%로 높아 향후 7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면 큰 폭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기타 주요 수출품인 폴리에스테르, 폴리프로필렌 등은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농수산물의 경우, FTA가 발효되면 콜롬비아산 농산물 516개 품목, 수산물 24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며 이는 전체 품목의 각각 54.7%, 14.5%를 차지한다. 전부 당국자는 농수산물 협상과 관련 쌀, 고추, 마늘, 사과, 감귤, 명태 등 153개 민감품목(7.9%)을 양허제외하는 등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 했으며, 전체 대상품목 중 36.9%에 해당하는 720개 주요품목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작년도 기준 대 콜롬비아 수출 16억1000만달러(45위), 수입 3억8000만달러(70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양국의 교역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양국 총 교역액은 2011년 기준 19억9600만달러이나 전문가들은 FTA 발효 후 교역량이 약 5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콜롬비아로부터 수입해 오는 주요 품목은 합금철, 커피류, 유연탄, 농약, 동괴 및 스크랩 순이며, 한국의 대 콜롬비아 투자액은 2012년 3월 현재, 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투자업종은 제조업(28건, 2억3500만달러), 광업(10건, 8700만달러), 도·소매업(16건, 4500만달러) 등이며, 주요 투자자는 삼성, 현대, LG, 대우, KT, SK에너지 등 대기업들로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양국은 FTA 협정문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협정문을 최종 확정한 후 금년 하반기에 정식으로 서명하고 양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 FTA가 정식 발효하게 된다.

□ 대 콜롬비아 주요 수출입 품목 현황 - 2011/2012(1~5월)

(단위: 백만불, %)

자료 : 한국무역통계(kita.net) MTI 4단위 기준 * ( )는 전년 동기대비 증감율(%)

이명박 대통령과 Juan Manuel Santos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Sergio Dias-Granados 통상산업관광장관이 FTA 타결 선언문에 서명하는 모습